근감소증, 어느 과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셨죠?
부모님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셨습니다. 계단 앞에서 손잡이부터 찾으십니다. 막상 병원을 알아보면 정형외과인지 내과인지부터 헷갈리실 거예요.
진료과마다 보는 지점이 다릅니다. 병원 규모에 따라 진료비도 달라집니다. 고르기 전에 비교해야 할 것을 순서대로 짚어 드립니다.
근감소증, 병원에서 정식 질병으로 진단받을 수 있나요?
네,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은 2021년 1월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국가 질병 분류표)에 M62.5 코드로 올라 있습니다. 진단 기준은 아시아근감소증워킹그룹(AWGS)의 2019년 개정 기준이 국내 진료와 연구에서 주로 쓰입니다.
질병 코드는 통계분류포털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AWGS 2019 기준 원문은 PubMed에 공개돼 있습니다.
정식 병명이 진료 기록에 남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느 과에서 진단받느냐에 따라 이후 과정이 꽤 달라집니다. 근감소증 증상 자가 체크
어느 진료과가 맞을까요? 다섯 곳을 나란히 비교하면
근감소증은 한 과만의 질환이 아닙니다. 노년내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가 주로 진료합니다. 동반 질환에 따라 내분비내과·정형외과도 함께 봅니다. 고르는 기준은 부모님이 지금 가장 불편한 것입니다.
| 진료과 | 주로 보는 지점 | 이런 경우에 맞습니다 | 주로 개설된 곳 |
|---|---|---|---|
| 노년내과(노인병클리닉) | 근육·노쇠·복용약 전체 점검 | 지병과 약이 여럿일 때 | 대학병원·종합병원 |
| 재활의학과 | 근력·보행 평가, 운동 처방 | 넘어진 뒤 걷기가 불안할 때 | 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
| 가정의학과 | 첫 선별 검사, 생활습관 관리 | 일상은 되지만 검사가 궁금할 때 | 동네 의원 |
| 내분비내과 | 당뇨·호르몬·골다공증 | 당뇨나 골다공증이 함께 있을 때 | 병원·종합병원 |
| 정형외과 | 관절·척추 통증, 골절 | 통증 때문에 못 움직일 때 | 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
정형외과는 통증 원인을 찾는 데 강합니다. 다만 근육량과 근력을 근감소증 기준으로 재는지는 병원마다 다릅니다.
노년내과는 반대입니다. 전체를 보지만 문턱이 높습니다. 대학병원 중심이라 예약 대기가 길 수 있어요.
그렇다면 진료비는 얼마나 차이 날까요? 숫자로 보면 꽤 큽니다.
동네 의원과 대학병원, 진료비는 얼마나 다른가요?
외래 본인부담률은 의원 30%, 상급종합병원 60%입니다. 같은 진료라도 2배 차이가 납니다(동 지역 기준). 65세 이상은 의원 외래 총진료비가 1만5천원 이하면 1,500원만 냅니다.
| 의료기관 종류 | 외래 본인부담률(동 지역) |
|---|---|
| 의원 | 30% |
| 병원 | 40% |
| 종합병원 | 50% |
| 상급종합병원 | 60% |
65세 이상 어르신은 의원 외래에서 별도 정액 구간이 적용됩니다.
| 의원 외래 총진료비 | 본인부담 |
|---|---|
| 15,000원 이하 | 1,500원 |
| 15,000원 초과-20,000원 이하 | 10% |
| 20,000원 초과-25,000원 이하 | 20% |
| 25,000원 초과 | 30% |
본인부담 기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습니다. 상급종합병원 외래는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합니다. 의뢰서 없이 가면 일부 예외를 빼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어렵습니다.
비용만 보면 의원이 유리합니다. 문제는 그다음, 장비입니다.
같은 과라도 병원마다 갈리는 것은 검사 장비입니다
근감소증 진단에는 근력·신체기능·근육량 세 가지 측정이 들어갑니다. 악력계와 의자 일어서기는 도구가 간단합니다. 근육량을 재는 DXA·BIA 장비는 병원마다 보유 여부가 갈립니다.
DXA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X선으로 근육·지방을 나눠 재는 검사)입니다. BIA는 생체전기저항분석(약한 전류로 체성분을 재는 검사)입니다.
AWGS 2019 기준의 주요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측정 항목 | 남성 | 여성 |
|---|---|---|
| 악력 | 28kg 미만 | 18kg 미만 |
| 5회 의자 일어서기 | 12초 이상 | 12초 이상 |
| 6m 보행속도 | 초당 1.0m 미만 | 초당 1.0m 미만 |
| 근육량(DXA) | 7.0kg/m² 미만 | 5.4kg/m² 미만 |
| 근육량(BIA) | 7.0kg/m² 미만 | 5.7kg/m² 미만 |
예약 전 전화로 네 가지만 물어보세요.
- 악력계로 근력을 재나요?
- 근육량은 DXA로 재나요, BIA로 재나요?
- 검사 결과로 운동 처방까지 해 주나요?
- 비급여 검사라면 비용은 얼마인가요?
비급여 가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에서 병원별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등록된 항목에 한해 조회됩니다.
그런데 진단은 시작일 뿐입니다. 병원 차이는 오히려 그 뒤에서 벌어집니다.
검사 뒤 운동·영양 처방까지 이어지는 곳인가요?
근감소증만을 위한 허가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AWGS 2019 권고도 근력 운동과 영양 관리를 중심에 둡니다. 그래서 운동 처방과 영양 상담이 연결되는 병원인가가 선택을 가릅니다.
세계보건기구 신체활동 지침은 65세 이상에게 주요 근육을 쓰는 근력 운동을 주 2일 이상 권고합니다.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65세 이상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남성 하루 60g, 여성 50g입니다.
재활의학과는 운동치료 연계가 비교적 흔합니다. 대학병원 노년내과는 영양 상담을 함께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의원에서 진단받았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지역 보건소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함께 알아보는 길입니다. 노인 단백질 섭취 식단
부모님 상황별로 고르면 이렇게 나뉩니다
통증이 먼저면 정형외과입니다. 걷기와 균형이 문제면 재활의학과입니다. 약과 지병이 많으면 노년내과가 맞습니다. 일상이 아직 괜찮다면 동네 가정의학과 의원이 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넘어진 뒤 걸음이 불안해지셨다면
재활의학과가 1순위입니다. 보행·균형 평가와 운동 처방이 한 곳에서 이어집니다. 골절이 의심되면 정형외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복용약이 5가지가 넘는다면
노년내과 진료를 고려할 때입니다. 근육 문제와 약물 영향을 함께 봅니다. 대학병원이라면 동네 의원 의뢰서부터 챙기세요.
아직 혼자 잘 다니시지만 걱정된다면
국가건강검진부터 확인해 보세요. 66세·70세·80세 검진에는 노인신체기능검사가 들어갑니다. 결과지를 들고 가정의학과 의원에 가면 첫 상담이 수월합니다. 노인 국가건강검진 항목
첫 진료 날, 무엇을 챙겨 가면 좋을까요?
복용약 목록, 최근 체중 변화, 1년간 넘어진 횟수, 국가건강검진 결과지입니다. 이 네 가지가 있으면 검사 범위를 정하기 쉬워집니다. 상급종합병원이라면 진료의뢰서도 함께입니다.
- 복용약 목록: 약 봉투를 사진으로 찍어 두셔도 됩니다.
- 체중 변화: 6개월 사이 몇 kg 빠졌는지 적어 두세요.
- 낙상 기록: 언제, 어디서 넘어지셨는지가 단서가 됩니다.
- 검진 결과지: 노인신체기능검사 결과가 있으면 비교가 됩니다.
자녀분이 동행하신다면 역할을 나누세요. 부모님은 증상을, 자녀는 기록을 맡으면 진료 시간이 짧아도 빠짐이 적습니다.
병원 이름보다 앞서 볼 것은 지금 가장 불편한 한 가지입니다. 그 하나가 진료과를 정해 줍니다.
이 글은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세계보건기구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인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근감소증 검사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진찰료 등 기본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근육량 측정 같은 일부 검사는 검사 목적과 기관에 따라 비급여일 수 있습니다. 비급여 가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에서 병원별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Q대학병원 노년내과에 바로 예약할 수 있나요?
상급종합병원 외래는 진료의뢰서가 필요합니다. 동네 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의뢰서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의뢰서 없이 가면 일부 예외를 빼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어렵습니다.
Q근감소증 진단을 받으면 장기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나요?
장기요양등급은 병명이 아니라 심신 기능 상태로 판정합니다. 근감소증 진단만으로 등급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정도가 평가 기준이며, 신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합니다.
Q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확인해 볼 방법이 있나요?
팔짱을 끼고 의자에서 5번 일어섰다 앉아 보세요. AWGS 2019 기준으로 12초 이상 걸리면 신체기능 저하 신호로 봅니다. 같은 기준은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여성 33cm 미만일 때도 선별 검사를 권합니다.
출처 및 인용
- [1]
근감소증은 2021년 1월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M62.5 코드로 등재
출처: 통계분류포털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https://kssc.kostat.go.kr
- [2]
AWGS 2019 진단 기준: 악력 남 28kg·여 18kg 미만, 5회 의자 일어서기 12초 이상, 보행속도 초당 1.0m 미만, DXA 근육량 남 7.0·여 5.4kg/m² 미만
출처: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 Consensus Update, PubMed, https://pubmed.ncbi.nlm.nih.gov/?term=Asian+Working+Group+for+Sarcopenia+2019+consensus
- [3]
외래 본인부담률 의원 30%·병원 40%·종합병원 50%·상급종합병원 60%, 65세 이상 의원 외래 1만5천원 이하 1,500원 정액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인부담 안내, https://www.nhis.or.kr
- [4]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별로 비교 조회 가능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 https://www.hira.or.kr
- [5]
65세 이상 단백질 권장섭취량 남성 60g, 여성 50g
출처: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https://www.mohw.go.kr
- [6]
65세 이상 성인은 주 2일 이상 근력 운동 권고
출처: WHO Physical activity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physical-activity